한글이 어렵구나
2012. 10. 29. 21:48ㆍ카테고리 없음
올해 여든이 되신 저희 할머니가 계십니다.
어릴적에 가난해서 글을 못배우신 탓에 60평생을 까막눈으로 사시다가~
동네에 조그만 배움터가 생기면서 열심히 한글을 배우셨답니다.
받침이 있는 글자나, 된발음 나는 글자는 어려워 하시지만.. 그 밖엔 왠만큼 읽고 쓸 수 있게 되셧답니다.
그 후에 할머니는 언제나 글을 읽을 줄 아는걸 뽐내고 싶어하셨답니다.
우리가족은 할머니가 그러시는게 너무 귀여웠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가 키우던 짱똘이가 사람을 물었습니다. 시골 동네에서 흔하게 보는 똥개였는데..
착하던 녀석이 무슨 일인지 사람을 무는 바람에 ~ 할머니는 그 놈을 집에 묶어두셨지요..
시골 집들이 다 그렇듯이 아무나 드나들기 쉽기 때문에.. 할머니는 집 대문에 개 조심이라고 써 붙이셨답니다. 며칠 후 할머니 댁에 들린 우리는 모두 웃겨 쓰러질뻔 했답니다..
대문에는 이렇게 써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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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 주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