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킬라 헤어스프레이

2012. 11. 2. 14:08카테고리 없음

 

결혼하기 전 골프연습장에 직원으로 있을 때인데 어느 여름 날
여자 회원님께서 운동을 마치고, 간단히 샤워하시고,  머리 손질을 하시고 나오시며 하시는 말씀
"미스 임 ! 여기 스프레이 너무 안좋아. 다른 걸로 바꾸자. 스타일도 잘 안 나오고 향도 별루야" 하시더라구요.
"그래요? 알겠습니다." 하고 탈의실에 가서 보니 헤어 스프레이가 안 보이는거예요.
이 곳 저 곳 사방을 다 찾아봐도 없어서 그냥 밖으로 나오는데 그 때 거울 앞에 보이는 스프레이가!!!!!!!
아뿔싸!!!! 그런데 그 건 헤어 스프레이가 아닌 에프킬라 모기약 이었습니다.  때가 때인지라 모기가 많아 곳곳에 놓아 두고 뿌리던 모기약이었는데 손님께서 거울 앞에 있으니 당연히 헤어 스프레이인줄 알고 사용하셨나 봅니다.
동창 모임이 있으시다며 오실 때 부터 들떠 계셨었는데........
당장 마트에 가서 제일 비싼 헤어 스프레이 사다 놓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조심스레
"어제 모임 어떠셨어요?"하고 여쭈었더니 재밌긴 했는데 친구 분들이 자꾸 어디서  휘발유 냄새가 난다고 했답니다. 흐흐흐흐  차마 "그거 모기약이었어요" 하고 말씀 드리지는 못하고 "헤어 스프레이 다시 준비해 놨어요. 마음에 안드시면 말씀해 주세요" 했습니다.